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을 활용해 심사 강화에 나선다.
2일 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은 빗썸, 코빗, 한빗코, 비트소닉과 함께 서울 강남구에서 '암호화폐 시장건전화를 위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 거래소는 쟁글의 프로젝트 정보공시를 상장과 상장폐지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에 프로젝트에 관한 적합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하면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이 경우 코인 발행자는 투자 유치가 어렵고, 투자자도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쟁글은 개별 암호화폐 프로젝트에게서 정보를 받아 기업 정보와 공시 정보를 공개하는 암호화폐 전문 공시 플랫폼이다.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온·오프체인 정보를 제공하는 '정기 공시'와 중요 사항을 별도로 제공하는 '상시 공시'로 나눠진다.
정기 공시는 △기업 기본정보, 경영진, 조직도 정보 등 기업 현황 △사업 정보, 경쟁사 등 사업 및 산업 내용 △투자현황 및 재무제표 등 재무정보 △토큰 발행기록 및 상장거래소 등으로 이뤄진다.
상시 공시는 △신규 상장 및 상장폐지 △주요 경영진 변경 등 비즈니스 관련 정보 △토큰 지배구조 △자사 토큰 매입·소각 등에 관한 변동 사항이 발생하면 올라오는 공시다.
△쟁글(Xangle)의 파트너사들
쟁글 공시는 전통 금융권의 공시가 이뤄지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직접 내용을 기입하는 방식이다. 지난 1일 기준 쟁글에 공개된 프로젝트는 353개로, 프로젝트가 직접 정보를 입력한 곳은 118개(약 33%)다.
쟁글은 프로젝트의 공시 성실도를 측정하기 위해 양적, 질적 지표 운영 정책을 도입한다. 일종의 인센티브·패널티 제도를 운영해 각 프로젝트들이 공시를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정보의 투명성을 진단하는 양적 지표는 항목별 유효기간 내 정보 갱신 여부와 상시 공시 사유가 발생하면 기한 내 공시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정보의 완결성을 알 수 있는 질적 지표는 프로젝트가 잘못된 공시를 번복하고, 지나치게 빈번한 정보 공시가 발생할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이를 기준으로 프로젝트들은 A+, A, B+, B, C등급을 받게 된다. 성실히 이행하지 않거나 잘못된 공시가 많은 경우,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하향 조정된다.
평가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유예기간은 6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