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처캐피털 래디컬벤처스(Radical Ventures)가 약 8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펀드를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여러 유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래디컬벤처스는 현재 새로운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운용자산(AUM)이 약 18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펀드는 래디컬벤처스가 후기 단계 기업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펀드가 될 것이다.
래디컬벤처스는 설립 이후 7년 동안 주로 초기 단계의 AI 스타트업에 소액의 시드 투자를 해왔다.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코히어(Cohere Inc.), 코배리언트(Covariant Inc.), AI 칩 개발 스타트업 언테더AI(Untether AI), 신약 발견 기업 제네시스 테라퓨틱스(Genesis Therapeutics Inc.) 등이 있다.
래디컬벤처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조던 제이콥스(Jordan Jacobs)는 "이번 펀드를 통해 우리는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금 모집 과정이나 새 펀드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래디컬벤처스의 투자자로는 AI 연구의 선구자인 페이페이 리(Fei-Fei Li)가 포함돼 있으며, 그녀는 현재 회사의 과학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다른 투자자로는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 TD 뱅크, 테마섹(Temasek), 캐나다 연금 투자자인 CPP 인베스트먼츠와 PSP 인베스트먼츠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벤처캐피털 업계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금리 인상, 인수 제한, IPO 부족 등으로 자산 클래스에 대한 열기가 식었다. 피치북(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벤처 투자는 2017년 이후 가장 저조했으며, 올해는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20명 미만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래디컬벤처스의 자금 조달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이콥스는 토론토 대학에서 힌턴과 함께 기계학습을 연구한 토미 푸타넨(Tomi Poutanen)과 함께 회사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미디어 스타트업 밀크(Milq)를 설립하고 캐나다의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를 공동 창립했다.
제이콥스는 최근 AI에 대한 과대 평가 우려와 업계 붐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단기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AI 기술이 생명공학 등 주요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일일 변동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래디컬벤처스는 지난 5년간 약 8,500개의 AI 기업을 만나 50개 미만의 기업에 투자했다. 제이콥스는 "우리의 접근 방식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거기에 있는 것"이라며 회사의 스타트업 선별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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