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의원이 암호화폐 및 웹3 기업들의 현지 계좌 개설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정부와 은행에 이들 기업에 대한 은행 서비스 제한 완화를 촉구했다. 이는 홍콩의 암호화폐 허브 추진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겪는 실질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 의원인 조니 응(Johnny Ng)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웹3 기업들이 은행 계좌 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효과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저해되고 있다"고 게시했다.
응 의원은 "가상은행은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전통 은행과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홍콩은 정부의 웹3 발전 목표에 부합하도록 가상은행을 업그레이드해 가상자산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신문 싱타오일보(Sing Tao Daily)에 따르면, 응 의원은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팀이 최근 2022년 이후 홍콩에 진출한 120여 개의 암호화폐 및 웹3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중 약 95%가 현지 은행 계좌 개설을 시도했으며, 응답자의 70%는 은행이 주주나 이사들에게 홍콩을 여러 차례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약 20%는 2개월에서 5개월 내에 은행 계좌를 성공적으로 개설했지만, 54%는 계좌 개설에 최소 6개월 이상이 필요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정부가 홍콩을 암호화폐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기업들의 홍콩 내 은행 계좌 개설은 오랫동안 문제가 돼 왔다. 홍콩은 작년에 암호화폐 기업들을 환영하는 정책을 펼쳤고, 2023년 6월에는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 제도를 시작해 인가 받은 거래소가 소매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편 홍콩 입법회의원 던컨 치우(Duncan Chiu)도 암호화폐 거래소의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규제가 "과도하게 엄격"하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규칙들이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의 홍콩 진출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OKX, 게이트아이오(Gate.io), HTX 등 많은 글로벌 거래소들이 홍콩에서의 라이선스 신청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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