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기차 관련 펀드에서 16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도 총 환매액을 상회하는 규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기차 관련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EPFR 글로벌(EPFR Global)이 추적한 전기차 펀드들은 올해 1월부터 7월 31일까지 총 16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전체 환매액을 초과하는 수치다.
로베코(Robec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비키 치(Vicki Chi)는 "전기차 거래가 반트럼프 거래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로에서 전기차를 더 많이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는 회사는 거의 없으며, 마진 확대 전망을 가진 기업도 드물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전기차 보급을 위한 인센티브를 비판했다. 그는 전기차가 가솔린 차량 및 하이브리드와 함께 시장의 '작은 일부'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재선 시 일부 기존 전기차 정책을 폐기하고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한 관세를 최대 200%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킬 수 있다. 제이피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의 빌 피터슨(Bill Peterson) 등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가 철회되고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펀드들은 상반기에 약 5억 달러의 환매를 기록했다. 미국, 한국, 일본의 상품들도 2분기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지난달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선전 기반의 비야디(BYD)에 대한 지분을 2년 전 20% 이상에서 5% 미만으로 줄였다.
트럼프의 미국 보조금 철폐는 테슬라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며 "경쟁사들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머스크는 지난달 언급했다. 폭스바겐(Volkswagen), 포드(Ford),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등 경쟁사들은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운영 마진이 약화되고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비야디와 중국 경쟁사들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추가 관세에 직면해 있어 글로벌 확장에 위협을 받고 있다. 동시에 국내 치열한 가격 전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제니슨 어소시에이츠(Jennison Associates)의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 라지 샨트(Raj Shant)는 "최종 수요나 시장 점유율의 성장이 반드시 이익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NEF의 경제 전환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1390만 대에서 2027년 3000만 대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전기차의 연평균 판매 성장률은 2027년까지 2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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