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지난 1년간의 물가 성적에 만족하지만, 금리인하를 시작할 만큼 충분히 확신하기까지 물가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2일(현지시간) CBNC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주최한 중앙은행 포럼에서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일에 있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언했다.
가장 마지막 물가 데이터와 그 직전 물가 데이터가 미국이 물가상승이 둔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한 일부 중앙은행들은 금리인하를 시작하고 있지만, 연준 의장은 "정책완화나 금리인하에 앞서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얻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 연 2.6% 상승을 기록했다. 1년 전 4%에 가까운 수준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연준은 2026년까지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진전을 확인했지만 2년 전 물가가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던 만큼 너무 이른 조치로 인해 물가 둔화 추세를 꺾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봤다.
연준 의장은 "너무 일찍 움직이면 지금까지 잘 해온 일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너무 늦게 움직여도 회복과 확장을 불필요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경제와 고용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며 통화정책 전환 시기에 따른 위험이 균형을 이룬 모습이다. 한편,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조기 금리인하로 인한 물가가 반등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
올초 6번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현재 9월과 12월 두 번으로 금리인하 예상 횟수를 조정한 상태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연내 단 한 번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금리를 낮출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오늘 여기서 금리인하 시점을 언급하진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 올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정치적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 "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연준은 그저 임무를 계속 해갈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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