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orld Bank)은 2024년 세계경제가 2.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시장환율기준)는 2.4%(선진국 1.2%, 개도국 3.9%)로, ‘작년 6월 전망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전세계적인 긴축적 통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2022~2024년간 3년 연속 둔화되다가 2025년 회복세를 보이며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물가안정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은 긍정적이나, 지정학적 긴장, 무역규제 강화, 中경기둔화 등 하방요인이 아직 지배적이라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개도국은 대부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국은 미국 경기둔화로 인해 전체 성장률이 2023년 1.5%에서 2024년 1.2%로 둔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그간 소비에 따른 초과저축 축소, 높은 금리, 고용 둔화 등으로 소비·투자가 약화되며 성장률이 2023년 2.5%에서 2024년 1.6%로 하락할 전망이다.
유로존은 긴축적 통화정책 지속돼 2023년 0.4%에서 2024년 0.7%로 약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개도국 역시 중국 경기둔화로 전체 성장률이 2023년 4.0%에서 2024년 3.9%로 내려갔다.
세계은행은 개도국의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 속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시보다 늦다고 평가했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 외 지역 성장률은 개선될 전망이나 중국 성장세 둔화로 동아태 전체 성장률은 2023년 5.1%에서 2024년 4.5%로 내려갈 전망이다.
중국은 불확실성 증대와 심리 악화로 인한 소비 감소, 자산 부문 취약성 지속 등으로 성장률이 2023년 5.2%에서 2024년 4.5%로 줄었다.
다만 그밖에 국가들은 견조한 민간소비로 성장률이 2023년 4.4%에서 2024년 4.7%로 상승할 전망이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러‧우 전쟁 영향으로 지역 전체 성장률은 2.7%에서 2.4%로 하향 조정됐지만 러‧우 지역 외 성장률은 2.7%에서 2024년 3.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남미는 물가안정화에 따른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국제관광 회복세(캐리비안 등) 등으로 성장률이 2.2%에서 2.3%로 상향됐다.
중동․북아프리카는 중동분쟁이 격화되지 않는다면 석유 생산 증대로 인해 1.9%에서 3.5%로 성장률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다.
남아시아 견고한 국내 수요와 인도의 높은 성장세(2024년 6.4%) 등으로 가장 높은 지역성장률(2023년 5.7%, 2024년 5.6%)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하라 이남 지역 역시 금융여건 개선 등으로 2.9%에서 3.8%로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신흥·개도국 중심으로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가 있으며 투자촉진,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세계은행이 과거 투자 촉진에 성공한 주요 10개국 사례를 별도 연구·분석을 진행했다. 분석기간(1980~2022년) 중 투자 증가율(전년비)이 높았던 투자 촉진기간을 분류하고 동 기간 전후 투자 촉진에 긍정적 영향을 준 국가별 주요 정책 중 한국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은 거시경제 안정화와 구조개혁 등을 통해 투자 촉진했다. 투자 촉진 기간은 1차는 1985~1996년, 2차는 1999~2007년으로 연평균 9.2% 투자가 증가했다.
1차에서는 균형잡힌 재정정책을 통한 물가 안정화, 공정거래법 제정 등 시장경쟁 확대, 수입규제 완화 등 거시경제 안정화를 추진했으며, 2차에서는 거시경제 안정화에 더해 자본시장 자유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 변동환율제 도입 등 개혁조치를 변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