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40% 이상이 5년 이내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영란은행 산하 싱크탱크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중앙은행의 약 41%가 2028년까지 CBDC 출시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작년 응답률 36%에서 5%p 증가한 수준이다.
10년 내 CBDC 발행을 희망한다는 응답률은 70%에 달했다.
응답기관 30%는 지난 1년 동안 CBDC 발행 의향이 더 커졌다고 답했다. CBDC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서 29개 기관은 CBDC를 발행하는 방향으로, 10개 기관은 발행하지 않는 쪽으로 더 기울었다고 밝혔다.
CBDC 발행 가능성을 배제한 중앙은행 비율은 지난해 35%에서 17%로 절반이 줄었다.
CBDC에 대한 중앙은행의 긍정적인 정서가 강화된 것에 대해 연구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실시한 탐색 작업과 타당성 조사에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CBDC 발행 동기는 뚜렷하게 나눠졌다. '금융포괄성'을 CBDC 발행 동기로 지목한 기관은 38%로, 모든 신흥경제국 중앙은행이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대다수가 통화 주권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인 목적을 언급했다.
CBDC 발행 의사가 있는 중앙은행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채택률(46%)'이었다. 채택률 우려는 선진국 응답률이 67%로 훨씬 두드러졌다. 신흥경제국 응답률은 37%에 그쳤다.
다만 관련 마케팅·홍보 컨설팅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18%에 불과했다. 3%는 향후 마케팅 협력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낮은 채택률에 이어 사이버 공격, 은행 탈중개화, 신규 결제 인프라의 필요성 등이 우려 사항으로 언급됐다.
중앙은행들은 CBDC 설계 일부 측면에서 민간 부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신원인증, 월렛 제공, 결제 처리 등이 민간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으로 꼽혔다.
개인정보보호, 사용자 경험과 관련해서는 이미 민간 협력이 진행 중이며, 기술 구현이 어려운 상호 운용성, 오프라인 결제, 국가 간 연결성 등과 관련해서도 제3자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국경 간 CBDC 인식도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 47%는 빠른 결제 시스템의 상호 연결이 국가 간 결제 문제를 해결할 가장 유망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현재 전 세계 외환 거래의 90%가 달러로 이뤄지는 가운데 중앙은행 17%는 CBDC를 통해 국경 간 무역의 달러 결제 비중을 줄이는 것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2022년 약 11조 달러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거래됐지만 스테이블코인이나 암호화폐를 유망한 국경 간 결제 방안으로 채택한 중앙은행은 없었다.
중앙은행의 66%는 블록체인이 미래 결제 부문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중앙은행 72%는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이 향후 CBDC 시스템에 사용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