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이 전력을 무단 사용한 비트코인 채굴시설을 압수수색했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최대 전력 공급사인 TNB(Tenaga Nasional Bhd)는 불법 전력 사용으로 76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힌 파항주 쿠안탄 인근 33개 채굴시설을 단속했다.
23개 시설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증거를 확보했으며, 나머지 10개 시설은 압수수색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TNB 배전망 담당자인 시티 사라 조하나 모드(Siti Sarah Johana Mohd) 총괄은 해당 시설들이 6개월 동안 비트코인을 채굴했다고 밝혔다.
채굴시설들은 계량기를 거치지 않고 배전판에서 직접 전력을 끌어다가 채굴 활동에 사용했다.
총괄은 "전등 한 개, 환풍기 한 개에 사용된 3Amp만 계측됐기 때문에 52달러만 청구됐다. 하지만 매달 계측되지 않은 1500Amp가 사용돼 실제 비용은 2만 5674달러”라고 밝혔다.
말레시아는 올해 1월 신규 법률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규제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분류하긴 했지만 대체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거래 모두 제한없이 허용된 상태다.
지난 6월에는 블록체인 기술 인재 확보를 위해 관련 전문가를 위한 취업 비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림관응(Lim Guan Eng) 재무장관은 “암호화폐와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기존·신생 산업을 혁신할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암호화폐는 기업가와 스타트업을 위한 대안 자금유치 방안으로, 투자자를 위한 대안 자산으로 역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긴장도 늦추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은 법정통화로 간주하지 않으며, 이용자 보호 수준이 약하다”고 성명을 통해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SC)도 투자자에 ICO와 암호화폐 거래소의 위험성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으며, 미등록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운영 중단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