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는 이르면 9월부터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나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러시아 선두 온라인 소매업체인 울마트(Ulmart)는 오는 9월부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울마트는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목록을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우선은 고가 제품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울마트 시장에서 곧 판매될 중고차나 아파트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마트의 회장인 드미트리 코스티진(Dmitry Kostygin)은 “러시아내에서 암호 화폐를 사용할 만한 시장과 규제 환경을 지난 2014년부터 면밀하게 주시해 왔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위조품을 근절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있던 미스터리가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마트의 수석 국제 책임자 브라이언 킨(Brian Kean)은 “러시아 정부가 비트코인 기술을 검토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비트코인 같은 프로젝트는 ‘스마트’ 경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암호 화폐의 기반이 된 기술인 블록체인이 사물인터넷을 통해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면서 비트코인 사용은 ‘안될 것 없는’ 아이디어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이언 킨은 지난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블록체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블록체인 기술이 위조품의 홍수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위조품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주요 제조업체와 협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바코드나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도 생산 라인부터 배송센터까지 제품의 전체 기록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