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면서 이더리움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0% 상승한 2102.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한때 2130달러를 터치했다. 이달 30%, 연중 75% 이상 상승하며 6개월 고점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전날 1910달러선에서 거래됐던 이더리움은 블랙록이 법인 '아이셰어스 이더리움 트러스트(iShares Ethereum Trust)'를 델라웨어 주에 등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2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후 몇 시간 만에 나스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이더리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소식에 비트코인은 18개월 고점인 3만800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현재는 3만6600달러선까지 되돌림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금 유입 흐름이 끈긴 알트코인 시장은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날 상승폭을 반납했다.
일각에서는 ETF 호재 영향권이 아니었던 알트코인 시장이 위험 회피로 돌아선 거시경제 영향에 노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며 시장의 통화 완화 기대를 꺾었다.
강세를 이어가던 미국 주식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0.65%, S&P500 지수는 0.81%, 나스닥 지수는 0.9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앞서 S&P 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나스닥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년 최장 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현재는 알트코인 시장 일부가 상승 흐름을 되찾은 상태다. BNB는 2.48%, 솔라나는 6.17%, 카르다노는 4%, 폴리곤은 7%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XRP는 3.11%, 도지코인은 1.58%, 스텔라는 3%, 톤코인은 7% 내렸다.
시장은 현물 ETF가 승인되면 암호화폐 투자를 꺼렸던 기관 투자자와 자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 선물 ETF가 이미 시장에 나와있지만 롤오버(포지션 이월) 비용 등 현물 투자와 비교해 불리한 요소가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더블록에 "다각적인 이벤트가 주도한 이번 상승은 다음 주기를 위한 매집 단계"라면서 "시장 바닥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 인가를 받은 디지털 자산 은행 '앵커리지 디지털'의 디오고 모니카 대표는 코인데스크에 "이더리움 현물 ETF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동일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면서 "이더리움 생태계에 참여할 기관과 소비자를 위한 접근성 좋은 규제 형태의 이더리움 투자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더리움은 지분증명 자산이라는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면서 "기초 자산 이더리움이 추가 보상을 위해 스테이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도 동일한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리도와 로켓풀의 자체 토큰 LDO와 RPL는 전일 대비 각각 18%, 20%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