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4000억대 규모의 불법 수익을 빼돌린 조직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 퉁량구 인민법원은 24일 테더(USDT)로 얻은 온라인 사기·불법 카지노 수익금 22억5000만 위안(4120억원)을 세탁해 중국 위안화로 환전한 조직원 21명에 실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 문건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4월 말까지 장씨와 정씨 두 사람은 19명의 자금책을 모집하고,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테더로 받은 인터넷 사기, 도박 등 범죄 수익금을 법정화폐로 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직은 탈중앙화 월렛 '비트파이(Bitpie)'을 사용해 개인간(P2P) 암호화폐 거래소로 테더를 전송하고 위안화로 환전했다. 공사 대금 지급, 직원 급여 등 허위 사유를 들어 자금을 이체하고 충칭시, 쓰촨성, 상하이 등 여러 도시에서 법정화폐로 인출해 이를 여러 지역으로 운반·전달했다.
법원은 이렇게 세탁된 자금이 총 22억5000만 위안에 달하며 모집책 장씨는 2262만 위안(41억원)의 수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사법 당국은 범죄 수익임을 알면서 범죄 행위에 협조·가담한 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범죄 수익을 현금화한 점 등 죄질이 무겁다면서, 피고인들이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장씨에게 징역 6년3개월과 벌금 50만 위안, 정씨에게 징역 6년과 벌금 50만 위안, 기타 19명에게 징역 1~2년 등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