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비트코인이 10% 이상 급등하며 세 달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주말 동안 2만9700달러와 3만 달러 사이 구간에서 움직인 비트코인은 오전 8시 30분 현재 3만 달러를 약간 밑도는 2만9973달러에서 거래되며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 주 동안 10%, 올해 들어 76% 상승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 점유율)는 2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1일 52.72%를 기록, 2021년 4월 이후 처음 해당 지점에 도달했다. 연초 대비 38% 지배력을 강화한 모습이다.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상승 모멘텀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여러 ETF 발행사가 신청 서류를 수정하면서 실제적인 논의와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 4명은 "SEC는 법원 의견을 경청하고 비트코인 ETF 승인을 막으려는 노력을 포기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 보내기도 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ETF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비트코인 매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 중 하나로, 법원에서 SEC의 ETF 처분과 관련해 유리한 판결을 받아내 전반적인 시장 심리를 강세로 이끌었다.
루시 후 메타알파 수석 트레이더는 지난주 "비트코인은 ETF 승인 가능성과 주요 기업의 ETF 제출 건수 증가로 인해 비트코인이 힘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EC가 그레이스케일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블랙록 같은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마감일이 가까워지면서 ETF 승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 리서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레베카 스티븐은 비트코인의 회복력과 지속적인 실적 우세가 도미넌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고물가, 고금리, 지정학적 불안, 분열된 미국 정부 등이 투자자들에게 위험 완화 전략을 채택할 동기가 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레베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에서 비트코인이 이념적인 헤징 역할을 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내 지배력을 높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반감기 이전에 대량 채택을 견인하고 반등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레베카는 "(4월 예정된) 비트코인 ETF 승인과 반감기 이벤트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은 매우 강력한 강세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