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핀테크, 투자액은 감소했지만 암호화폐 관심도는 여전해

유럽 지역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투자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핀치 캐피털 네덜란드 기반 핀테크 벤처펀드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내 핀테크 시장의 투자액 자체는 감소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지역의 핀테크 투자액이 작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며 핀테크 업계 전반이 약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하다"며 "2023년 상반기 네덜란드 핀테크 업계에서 체결된 투자 계약 중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이 각각 27~29% 사이로 뒤를 이었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시장은 미국의 규제 불명확성으로 유럽과 브라질 등이 투자 대체재로 각광받으며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기업들이 미국의 대체재로 유럽을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미국이 아니라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를 갖춘 그 외 국가에 사업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며 유럽연합과 영국을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했다. 코인베이스는 "유럽과 영국 캐나다, 브라질, 싱가포르, 호주, 중국 등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며 해당 국가들이 명확한 규제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이 미카법(MiCA) 발의 이후 규제 선두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중국에 비해 미국과의 관계 등 거시경제 요인이 안정적인 점, 이미 기존 금융시장의 일부로 암호화폐 시장을 보고 있다는 점 등이 기관들에게는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영국의 경우에는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암호화폐 관련 홍보 활동을 금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절차도 까다롭다"며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허가제' 정도에 그친 프랑스 등이 상대적으로 주목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