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러시아 사업 철수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현지 최고 임원의 사임 소식이 6일(현지시간) 발표됐다.
글렙 코스타레프 바이낸스 동유럽 부사장과 블라디미르 스메르키스 CIS 이사는 이날부로 관련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 중 코스타레프는 몇 달 전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담당하던 아시아태평양(APAC) 담당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블라디미르 스미커스 러시아 바이낸스 총괄은 2년의 근무 기간을 언급하며 페이스북에 "내일부로 더 이상 바이낸스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되는 국제 여론과 제재 정책에 암호화폐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9일 바이낸스는 국제적으로 제재 대상인 러시아 은행을 지원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바이낸스가 자체 P2P 거래 서비스에서 제재 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거래 한도 등을 해제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이에 바이낸스 측은 즉각적으로 지적받은 기관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 이용자가 루블화 이외의 법정화폐를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바이낸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증권법과 상품법 위반으로 기소당했을 뿐 아니라 창업자 창펑자오도 조사 대상에 들어가있는 점 등으로 인해 바이낸스는 규제 압력을 상당히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와의 관련성은 바이낸스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더욱이 법무부가 러시아 제재 위반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한다고 알린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입장에서는 발빠르게 움직인셈이다.
최근 오후 러시아 내 바이낸스 등 대형 거래소의 월렛을 표적 삼는 악성 코드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등장한 점 역시 러시아 내 바이낸스의 사업을 경색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가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의 월렛을 표적으로 삼는 악성코드가 발견됐다"며 "이 악성코드는 샌드스톰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샌드스톰은 러시아 GRU 해외 군사정보 기관과 관련된 조직으로 북한 총무성의 라자루스와 유사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