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예정된 아세안·G20 정상회의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의 충실한 이행과 북한 무기 개발에 대한 불법 활동 차단의 필요성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4일 윤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가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고,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행 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북한의 무기 개발에 대한 자금 조달 수단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사일 실험 빈도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당국은 사이버 해킹과 금지 품목 수출 등의 불법 활동을 북한의 무기 개발의 주요 자금원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의 핵심 자금조달 방안인 암호화폐 탈취,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지원 및 기타 불법 활동을 적극 저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2011년 말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처해 있다고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당국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부족한 재원을 낭비하고 있으며 이로써 북한 주민이 겪는 일상의 어려움이 악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한 체제 불안정은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중국은 북한 핵 개발이 지역 질서를 파괴해 자국 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려는 결의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려는 의지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5일부터 나흘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과 한일중 세 나라의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하고 이어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