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당국이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수출 억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발표된 엔비디아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규제가 A100과 H100칩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으로 중동 내 어떤 국가들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엔비디아 경쟁사로 언급되는 어드밴스트 마이크로디바이스(AMD) 역시 같은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이번 수출 규제안에 대해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도 않으며 매출 타격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미 정부와 해결을 위해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중국을 대상으로도 엔비디아에 대해 같은 수출 억제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기반해 엔비디아는 아직까지도 중국에 A100과 H100 칩은 판매하지 못하며, 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A800과 H800만을 판매중이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A100 칩이 암시장에서 소량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개당 가격이 평소 달력의 두 배인 2만 달러(한화 약 264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물론 성능이 떨어지는 칩들만으로도 중국 매출이 상당히 나오는 상태다.
지난 7월 30일 마감된 회계 분기 매출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매출액의 85% 이상은 미국과 중국에서 나왔다. 금액으로 따지면 135억 달러(한화 약 17조8807억5000만원) 중 115억(한화 약 15조2317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지난 6월 말 미국 측은 중국에 대해 규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은 이에 대해 AI칩 생산에 필수적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맞대응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