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통화청(MAS)이 핀테크 분야 신기술에 1억50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462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프로젝트 당 2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20억원)씩 3년 간 지원이 이루어지며, 투자 영역에는 웹3 등이 전반적으로 포함됐다.
국부펀드 테마섹 측은 암호화폐 등에 대해 "투자 계획이 없다"며 기존의 보수적인 입장을 이어가는 반면 MAS 측은 금융 산업과 신기술 분야 협력을 활발히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MAS는 지난달 26일 디지털 자산을 위한 네트워크 설계를 언급하며 프레임워크를 제안하기도 했다. 해당 프레임워크는 개방성과 상호운용성을 가진 네트워크 설계가 목적으로 보고서 단계에서 국제결제은행위원회(BIS)와 결제 및 시장인프라 위원회(CPMI) 전문가 및 대형 금융 기관 등이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실물 자산 토큰화 테스트도 진행중이며, 홍콩 정부와의 웹3 산업에 대한 공생 관계 구축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MAS의 사이팬페이 이사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웹3 산업 발전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공생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양국 모두 높은 개방성과 친화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싱가포르는 선발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과 일본 등이 암호화폐 개방 정책을 이어가며 싱가포르를 뒤따라잡는 모습에 이를 견제하고 아시아 내 '크립토 허브'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오는 '토큰2049(TOKEN2049)' 행사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한편 MAS는 싱가포르 중앙은행과 함께 금융 기관 규제, 감독 권한을 가진 기관이다. 최근에는 내부에서 핀테크 분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현재는 사이팬페이 이사와 일본 시티은행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소프넨두 모한티 핀테크 최고 책임자가 MAS 주요 인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