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미국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반려시키며 내용 수정 및 보충을 요구한 가운데 블랙록만이 아직 재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신청서를 제출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서류가 부적합(inadequate)하다"며 수정 및 재신청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아크인베스트와 피델리티 등은 19b-4 부분을 즉각적으로 업데이트 한 후 재신청을 일찍이 마쳤다.
하지만 4월 제출한 아크인베스트 다음으로 신청서를 냈던 블랙록은 재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에릭 발추나스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세 가지 추측을 내놨다.
발추나스는 블룸버그를 통해 "블랙록의 재신청이 '감감무소식'인 이유는 첫째, 다 작성됐지만 나스닥 측 업데이트가 느릴 경우와 둘째, 감시공유계약 세부 정보 작성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 그리고 타 업체가 먼저 제출하며 흥미를 상실했을 경우"라고 언급했다. 그는 세 번째 이유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히며 두 번째 가능성을 강조했다.
발추나스는 "ETF 재신청을 마친 운용사들은 모두 가상자산 거래소 기입란에 코인베이스를 넣었지만, 이는 SEC가 요구한 '명확성과 포괄성'을 충족시키기 부족할 수 있다"며 당초 SEC가 감시공유계약에 대한 명확성과 포괄성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단어만 넣는 것이 아니라 세부 정보를 요구한 것"이라며 블랙록이 현재 내부적으로 이 작업 중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감시공유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 활동을 정리하며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 식별 정보도 공유된다.
코인베이스라는 부분을 업체들이 명확히 밝히긴 했지만, 이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코인베이스가 미 규제 당국에 등록된 거래소가 아니라는 점, SEC로부터 피소당해 있는 점 등이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