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이 활성화되면 투자자들은 다양한 자산에 다양한 형태의 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은 지난달 22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나증권은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토큰증권시장(STO)을 선점 한다는 방침이다.
최원영 본부장은 “한 가지 분야만 특화 하는 게 아니라 초기에는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안정형 상품을 출시하고, 이후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웹툰, 영화,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 IP 상품과 증권사 IB deal를 활용한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상품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티센 그룹의 한국금거래소와 협업해 금과 은 같은 원자재를 기반으로 한 STO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국내외 부동산 조각투자 진행
하나증권은 원자재 외에 해외 부동산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근방의 주거용이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가 입점한 부동산등을 선정해 조각투자 진행을 검토중이다.
스타벅스 입주 건물은 부동산 마다 차이가 있지만 건물의 가치는 약 55억 정도 이며 20년 이상 장기 입점이 돼 있어 수익률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국내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 운영사 루센트블록과 실질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익증권이 발행과 유통은 루센트블록이 담당하고, 투자자들의 계좌관리는 하나증권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 4호까지 나온 펀드의 발행과 유통은 루센트블록에서 진행 하고 있고 계좌관리는 하나증권에서 같이 진행하고 있다.
루센트블록과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부동산 조각투자 수익증권의 발행 및 유통 그리고 투자자 계좌관리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공동으로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 하나금융그룹 인프라 활용해 하나증권이 가진 STO 강점 극대화
하나증권의 강점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이다.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벤처스,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까지 12개의 계열사가 있다.
계열사의 협업을 통해 STO사업효과를 극대화 하려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아이티센그룹과 진행하는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STO는 하나은행 신탁본부에서 실물보관 및 수익증권을 발행하고 투자자 계좌관리는 하나증권이 하는 형식이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 고객기반을 활용한 협업을 통해 사업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나증권에서 그룹손님들을 대상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 확보된 상품성이 우수한 토큰을 발행하면 회사입장에서는 토큰증권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고, 손님들은 우수한 토큰증권 상품을 먼저 가입할 수 있어, 회사와 손님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다.
◇ 지속 가능성 있는 조각투자 상품 찾아 유통 극대화
토큰증권 시장에서 증권사들에게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은 발행보다는 유통부분이다. 하지만 유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전까지 시장 초기에는 발행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처음 시작에는 발행이 90% 유통이 10% 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통의 비중이 점점 올라가게 될 것이다.
최원영 본부장은 “부동산, 와인, 명품 등 다양한 조각상품들이 많은데 결론적으로는 사업 초기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상품들은 한계가 있다”며 “지속 가능성이 있고 확장성이 있는 상품에 대한 연구와 기초자산의 발굴이 속 이뤄져야 하는데 하나증권은 계속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현제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비금전신탁기반의 수익증권이라던지, 투자계약증권 형태 외에도, 기존에 거래하고 있는 주식, 채권 등을 토큰증권을 통해서 유동할 수 있는 것을 진행하려고 하는 것이 최 본부장의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지속성과 확장성을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라며 “모든 증권사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하나증권은 그 중에서도 가장 특색있는 상품을 출시하려고 노력중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STO를 포함한 가상자산은 제도권과 함께 가야 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같이 진행 하고 있다”며 “시장이 커지는 거는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당국의 역할이며 시장에서 요구하는 대로 가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