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년간 30억 달러(한화 약 3조8805억원)에 해당되는 금액을 탈취해 자국 핵·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5년간 해킹 부대를 동원해 30억 달러 상당 암호화폐를 훔쳤으며, 이를 통해 핵개발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자금 절반 정도를 조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당국자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중극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IT 인력 수천 명을 운용 중이며, 이들은 IT 채용 담당자 등을 가장해 1년에 30만 달러(한화 약 3억8790만원) 상당을 빼돌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북한의 해커부대가 갈취한 가상화폐 규모가 16억5000만 달러(약 2조1334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하며,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의 전언을 인용했다.
이날 앤 뉴버거 백악관 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외국산 부품을 구매하는 외화의 대략 50%가 사이버 공작으로 조달된다. 북한은 국제 사회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사이버 절도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해커부대는 타깃으로 삼은 기업에 위장 취업을 하고, 사내 서버를 악성프로그램에 감염시켜 방어벽을 허무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제 북한의 해커부대가 대규모 가상화폐 공격을 시작한 지난 2018년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와 성공사례가 급증했는데, 이것이 해커부대가 벌어들인 자금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국제 전문가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