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고위 인사들을 만나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현황과 자금세탁 수법,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김 본부장이 체이널리시스의 에린 플란테 부사장 및 백용기 한국 지사장과 면담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양측은 최근 수년간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자금거래 추적을 회피하는 수법 역시 갈수록 교묘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그러면서 민관이 공조해 블록체인 등 첨단기법을 활용한 추적 및 차단 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북한이 불법 사이버 활동으로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저해할 뿐 아니라, 건전한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에도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외교부 당국자가 블록체인 분석 업체를 만난 것은 가상자산 탈취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이 북한의 핵개발 재원에서 갖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75개국 정부기관과 거래소, 금융기관 등에 블록체인 데이터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특히 북한의 불법 가상자산 활동을 추적하고, 이에 대한 분석 정보를 수사·금융당국과 민간 기업 등에 제공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