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이 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암호화폐 시장 소폭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 의회는 이날 밤 표결에서 찬성 63표, 반대 36표로 합의안을 가결하며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해소했다.
민주당 44표, 공화당 17표, 무소속 2표가 법안에 찬성하며 정족수 60표 문턱을 넘어섰다.
공화당 의원 31명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버니 샌더스, 존 페터먼, 엘리자베스 워런 등 4명이 법안에 반대했다.
합의안은 31조3810억달러(한화 약 4경2000조원)의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2025년 1월 1일까지 상향하도록 유예하는 내용이다.
다만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에서 비국방 지출을 동결하고 군사 지출은 3%가량 증액하는 조건이 붙었다.
해당 법안은 상원 표결 하루 전인 31일 하원에서 찬성 314표, 반대 117표로 초당적인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재무부가 경고한 디폴트 시한을 5일을 사흘 앞둔 시점에 하원과 상원을 모두 법안을 승인하면서 우려했던 경제적 파장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에 대한 신뢰와 신용을 보호하고, 경제 성장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금융 리더십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 통과 직후 성명에서 "이번 초당적 합의는 우리 경제와 미국 국민에게 큰 승리"라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당 상원의원들은 미국이 어렵게 얻은 경제 발전을 지켰으며, 사상 초유의 디폴트를 막아냈다"면서 "미국이 다시 한 번 대금을 지급하고 의무를 이행하는 국가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오는 2일 법안에 서명하고 저녁 7시 대국민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폴트 위기가 해소되면서 주식 선물 시장은 소폭 상승했다. 다우 지수 선물은 0.18%, S&P500 지수 선물은 0.19%, 나스닥 지수 선물은 0.26%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원 법안 통과 당시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암호화폐 시장도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92% 상승하며 2만7060 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은 1.61% 오른 1885.4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