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선두 기업인 화웨이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둥관(Dongguan)시 리우 베이 포 춘(Xi Liu Bei Po Cun) 캠퍼스에 연구개발(R&D) 인력을 배치해 집중지원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는 총 20만7000여명 직원 중 R&D에 55.4%를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 R&D 투자 순위는 4위에 달한다. 지난해 쏟아부은 R&D 비용은 전체 매출의 25.1%인 1615억 위안(약 30조4600억원)에 이른다.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화웨이가 R&D에 사활을 건 셈이다. 화웨이 둥관 캠퍼스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방문한 화웨이 둥관 캠퍼스는 넓은 규모를 자랑했다. 전체 면적은 180만 평방 미터(중국 단위로 약 1900묘)로 여의도 절반 크기 정도다.
캠퍼스는 2019년 완공됐으며, 선전 본사의 R&D 인력 대부분이 둥관으로 옮겨왔다. 선전에는 일부만 남아있으며, 캠퍼스에는 R&D인력 약 2만5000명, 지원 부서 인력 약 4500명으로 총 3만명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직원들이 시안 전자 과학 기술(Xi’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대학교 출신이다.
캠퍼스의 연구개발 인력은 모든 제품 개발과 엔지니어을 비롯해 수학, 물리, 화학 등 등 기초 이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일하고 있다.
캠퍼스 정문을 지나면 화웨이가 개발한 무인 자동차가 캠퍼스 내에서 운영중인 걸 확인할 수 있다. 텐진항 스마트 항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과 동일한 무인 차량 기술과 동일한 기술이 적용됐다.
무인 자동차는 최대 시속 60킬로미터(km)까지 운행 가능하다. 단, 캠퍼스 내에서는 속도 제한으로 최대 시속 25km 로 운행 중이며, 한번 충전으로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무인 자동차를 뒤로 하고 캠퍼스 내 산책로를 따라 건물들을 살펴보면 유럽 유명 도시들의 건축 양식을 본따 건축됐으며, 총 12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캠퍼스 내 직원들이 업무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여유로운 근무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건설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퍼스 내에는 전기 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통근하거나 캠퍼스 내 이동할 때 이용하고 있으며, 총 3개 노선으로 구성됐다. 한 개의 노선 당 2개의 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트램은 각 역에서 무선 충전하여 1회 충전 시 1~2km 이동이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6시반 까지며, 평일에는 화웨이 직원과 초청 방문객들이 이용한다. 주말에는 직원 가족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화웨이는 자사의 기준을 충족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매매 자격을 부여한다. 자격 요건은 근속연수가 3~5년, 15~19레벨(Level) 사이 직원들만 가능하다.
기숙사는 평당 8500~9000위안(한화 약 170만원)으로, 비슷한 조건의 외부 아파트 평당 약 4만 위안(한화 약 756만원) 시세를 생각하면 저렴한 조건인 셈이다.
이처럼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기술 혁신을 이뤄낸 화웨이가 R&D인력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이뤄낼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