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플라(XLPA)가 FTX 거래소 파산 당시 자사 코인 보유자들을 위한 구제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엑스플라 모기업 컴투스는 이날 공식 미디움 블로그에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고 3일(현지시간) 업데이트했다.
엑스플라 측은 "커뮤니티에서 투표율 75.32%, 100% 찬성으로 통과된 거버넌스 제안에 따라 약 1960만 XPLA(약 700만 달러)를 모금했다"며 "모금 과정은 XPLA 익스플로러와 XPLA 볼트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FTX 파산 관련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실제로 지원까지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엑스플라는 "지난 2월부터 해당 금융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준비해왔다"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보상받아야하는 자금을 확인한 후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급은 신청한 후 내부적인 확인이 끝나는대로 최대한 빨리 이루어진다.
엑스플라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빠르게 보상을 받는 것이 엑스플라의 장기적인 발전에도 중요하다"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엑스플라를 믿고 코인을 구매한 투자자들"이라고 답했다.
FTX 파산으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시장참여자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해당 프로그램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해 월렛을 연동시킨 후 지원금 청구를 할 수 있다.
엑스플라는 국내 게임회사 컴투스가 자체 메인넷을 통해 개발한 코인이다. 최초 발행 당시에는 테라 생태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름 역시 '컴투스'가 연상되는 C2X였으나, 테라·루나 사태로 루나가 붕괴하자 처참히 무너졌다.
당시 2달러대였던 가격은 0.46달러까지 급락하며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5135위까지 내렸다.
이후 침체기 타개를 위해 자체 메인넷을 탄생시키고 엑스플라 코인을 탄생시켜 기존 토큰에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했다. 마이그레이션이란 코인에서 기반이 되는 메인넷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Explore&Play에서 이름을 따온 엑스플라는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던 FTX를 런치패드 거래소로 선택했지만 2주만에 거래소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며 그대로 코인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가장 불쌍한 코인'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얻었던 엑스플라지만 모기업이 업계에서 어느정도 내공과 저력이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이 보는 엑스플라의 전망은 보수적인 상황이지만, 이번 구제금융 프로젝트는 엑스플라의 신뢰도 상승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인마켓캡 기준 엑스플라는 현재 7.77% 내린 0.363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