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부나 기관에서 오히려 부정확하거나 왜곡된 블록체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3회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컨퍼런스에서 왜곡된 블록체인 정보를 유포하는 주체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을 지목했다.
한 교수는 ‘블록체인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의도했든 안했든 블록체인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정부나 기관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역이나 잘못된 인용 등에 대한 검증도 없이 무분별하게 자료를 남발하고, 오류에 대한 지적에도 바로잡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 교수는 블록체인 관련 왜곡과 엉터리 보고서의 전형으로 한국은행이 2016년 12월 내놓은 ‘분산원장 기술의 현황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꼽았다.
금융위윈회는 차관급이라 할 수 있는 부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영국 정부의 논평을 인용하면서, 잘못된 번역을 그대로 읽음으로써 왜곡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역시 보고서에서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에 관한 설명을 대부분을 왜곡해 내놨으며, 이에 대한 지적에 문제되는 내용을 일부 삭제했지만 보고서에는 여전히 오류가 남아 있다고 한 교수는 말했다.
한편 한 교수가 지적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정보화진흥원의 엉터리 정보 게재, 배포의 구체적 내용은 오는 5월 15일자 격주간 블록체인 인사이트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