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개월 만에 2만9000 달러선을 돌파하며 3만 달러 저항선에 도전하고 있다.
간밤 비트코인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22년 6월 이후 처음 2만9000 달러선을 넘어섰다.
11일 오전 8시 40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4.63% 상승한 2만968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카르다노(ADA)는 각각 2.75%, 2.27%, 1.70% 상승했으며, 코인베이스 7.63%, 마라톤디지털 14.04% 등 암호화폐 관련주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일각에선 미국 물가 개선에 대한 낙관론 확산이 비트코인 상승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 중인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이 5%대로 완화될 것을 전망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감으로 연결됐다는 진단이다.
시장은 물가 안정화에 연준이 금리인하 주기에 들어간다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더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은행 부실로 인해 높아진 경기침체 확률은 통화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동시에 비트코인 가치를 재조명한 바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금융 부문 분기 실적 역시 경기침체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인프라 제공업체 뱅싸(Banxa) CEO인 리차드 미코(Richard Mico)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은 중개업체나 은행을 통해 자금을 보관할 때 발생하는 문제가 없는,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이후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감소함에 따라 비트코인은 리스크 오프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위기는 이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펀드 운용사 비트불캐퍼털(BitBull Capital) CEO인 조 디파스칼(Joe DiPasquale)은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저항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분석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움직임은 2만 달러 이하에서 처음 급등한 이후, 3월 형성된 최고 수준을 리테스트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테스트가 성공하면 3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2만5000달러, 2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2만9500~3만2000 달러의 주간 저항 구간에서 이번 주를 마감하면 4만 달러로 상승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지난 2020년 12월에서 2021년 2월, 2021년 5월에서2021년 7월, 2022년 1월에서 2022년 3월에 해당 구간 돌파에 따른 상승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저항 구간에서 후퇴할 경우 50주 이동평균선 2만5250 달러, 200주 이동평균선 2만5000 달러까지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연초 1만6610 달러에서 현재까지 78% 급등했다. 사상 최고점은 2021년 11월 기록한 6만9000 달러선이다.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지난주 금요일 부활절을 앞둔 성 금요일 휴장했던 주식 시장은 당시 발표된 탄탄한 고용 지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 지수 역시 0.7% 상승하며, 노동 시장이 충분히 진정되지 않은 만큼 금리인상 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시장 전망을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연준 통화정책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 가능성은 70% 치솟았고, 금리동결 가능성은 30%까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