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페 커스터디 업체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미국 SEC가 당국에 등록된 투자자문사가 고객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커스터디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SEC가 지난 수개월간 이에 대해 주시해 왔으며 FTX 사태로 인해 조사 속도가 빨라졌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EC 직원들이 FTX를 비롯해 암호화폐 플랫폼의 커스터디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투자자문사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고객의 디지털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자문사는 제3의 외부 업체를 통한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자산 보호 규정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고객 자금을 관리할 수 없다.
최근 자국 내 암호화폐 관련 업계에 대해 규제와 단속을 집중하고 있는 SEC가 그 기조를 이어가며 관련 업계 숨통을 조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게리 겐슬러 미국 SEC 위원장은 "SEC의 암호화폐 단속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겐슬러 의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규정을 지키지 않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늘어나면서 SEC의 인내심도 바닥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규제 밖 환경에 있는 불법 거래소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중개인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SEC는 회계법인의 암호화폐 기업 감사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폴 문터 SEC 수석 회계사는 "암호화폐 회사가 회계법인의 감사 보고서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 중 다수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거나 규제 범위를 벗어난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SEC는 특히 암호화폐 기업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문터는 “투자자들은 회계법인으로부터 준비금 증명을 받았다는 이들의 주장을 무조건 신뢰해선 안 된다”며 “해당 보고서에는 회사가 부채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는지 대한 정보가 충분히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