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 규모의 하모니 브리지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북한 해커 조직이 주말 동안 4만1000 ETH, 약 6350만 달러(한화 약 788억원) 상당을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의 블록체인 분석가 'ZachXBT'는 16일(현지시간) 지난해 하모니 네트워크에서 탈취된 1억 달러 중 일부가 주말 새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매우 바쁜 주말을 보냈다"면서 "하모니 브리지 해킹을 통해 탈취한 6350만 달러(4만1000 ETH)를 프라이버시 디파이 프로토콜 레일건(Railgun)을 통해 이동시켜 세 개 거래소로 분산했다"고 밝혔다.
ZachXBT는 해커 조직과 관련된 월렛 주소 350여개를 정리해 게재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립틱에 따르면 라자루스 그룹은 북한 당국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으로, 지난해 발생한 하모니 브리지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다.
해커 조직은 지난해 6월 24일 자체 블록체인과 타 블록체인 간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브리지 서비스 하모니에서 이더리움(ETH), 테더(USDT), 랩트비트코인(wBTC) 1억 달러 상당을 탈취해갔다.
디파이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인 로닌 브리지 해킹 사건 역시 라자루스 소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월 해당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 금액은 6억3500만 달러(한화 약 7886억원)에 이른다.
한편, 이날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해킹과 관련된 주소가 훔친 자금을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로 이동시켰고, 거래소는 해당 계정의 이체를 차단하고 자금을 동결시켜 124 BTC 이상을 되찾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