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을 신청한 대형 채굴 업체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채권단을 통해 3750만 달러(한화 약 48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파산 법원은 이날 열린 심리에서 코어사이언티픽이 채권단에서 받은 신규 대출 3750만 달러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가승인했다.
전환사채 절반 이상을 보유한 '애드호크 채권단(Ad Hoc Noteholder Group)'은 코어사이언스에 회생 절차 상의 신규 자금 조달인 '회생금융(debtor-in-possession, DIP)' 대출을 최대 7500만 달러까지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즉시 3750만 달러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내년 1월 중 최종 승인과 나머지 3750만 달러에 대한 접근도 청구할 계획이다.
기업은 "전환사채 50% 이상을 보유한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신속히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기업이 청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운영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이밖에 다른 대출기관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출은 채권단이 약세장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크리스 한센 채권단 대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주들은 코어사이언티픽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나스닥에 상장된 북미 최대 채굴 기업이다. 올해 전년 대비 5769 BTC 더 많은, 1만2000 BTC를 채굴했지만, 암호화폐 가격 폭락과 에너지 비용 상승에 수익성이 악화해 운영 위기를 맞았다.
3분기 실적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코어사이언티픽은 14억 달러의 자산과 13억3000만 달러의 부채를 보유했으며, 2분기에 이어 3분기 4억3480만 달러의 손실을 내면서 연간 손실액이 17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채굴 기업은 지난달 말 "신규 자금 투입이 없으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으며, 이달 21일 미국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