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거래소가 이르면 몇 주 내, 늦어도 한두 달 내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수석재무책임(CFO) 웨이 저우(Wei Zhou)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실물 자산 등으로 가치를 담보하여 변동성 리스크를 해소한 암호화폐다.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바이낸스 웨이 저우 수석은 "거래소의 첫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 GBP'가 영국 파운드를 표시하며, 파운드로 100% 담보된다"고 밝혔다. 수석은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테스트 중이며, 출시 이후 담당 은행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향후 유로화, 엔화 등 다양한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테더와 마찬가지로 법정화폐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수입한다. 거래소는 스테이블코인의 100% 담보를 보증하고 운영 투명성을 더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웨이 저우 수석은 거래소 자체 블록체인인 바이낸스체인(Binance Chain)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업체들과도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스타트업 ‘스테이블리(Stably)’가 바이낸스체인에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 바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은 많은 논란을 겪고 있는 테더다.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자금 문제로 뉴욕 검찰에 기소됐으며, 테더 유통량의 74%만 부분 담보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더는 여전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대부분 점하고 있다.
60여 종의 스테이블코인이 테더에 도전했지만 충분한 견인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 거래소 수석기술책임(CTO) 파올로 알도이노(Paolo Ardoino)는 테더가 스테이블코인 전체 거래량의 98.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멀티코인캐피털매니지먼트의 공동 창립자 카일 사마니(Kyle Samani)는 바이낸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의 영향력을 토대로 테더의 가치 제안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이 저우 수석도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테더의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50%가 테더이며, 거래소 자체가 테더의 초대형 보유자이기도 하다.
아카(Arca)의 수석투자책임 제프 돌먼(Jeff Dorman)은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이 거래량을 증가시키고 바이낸스 매출을 개선할 것이며, 자체 암호화폐인 BNB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테더가 경쟁 암호화폐의 등장에도 잘 견뎌왔다며, "테더의 지분을 뺏는 것보다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파이넥스의 CTO 또한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해당 시장의 확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