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토큰을 매개로 연결된 미래 게임시장의 모습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18일 지스타 2022 행사 중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메타버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17년 암호화폐 붐이 일 당시 자신도 예전에는 암호화폐를 내재적 가치가 없다는 점에서 낮게 평가했지만, 금은 내재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신석기시대 조개껍데기를 시작으로 인류가 지금까지 사용한 화폐 중 내재 가치가 있는 화폐는 없었다"고 술회했다.
화폐는 이를 거래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약속으로 본다면, 암호화폐나 법정화폐나 차이는 없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장 대표는 플레이투언(P2E)이라는 요소에 중점을 둔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으로서의 재미가 없다는 의견에 대해 '사람들의 오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이 재미없다는 오해는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를 가장 전형적인 블록체인 게임으로 생각한 데서 비롯됐다"며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은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블록체인은 재미없는 게임을 재밌게 만들어주는 마법이 아니라, 재밌는 게임을 더욱 재밌게 만들어주는 수단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토큰을 매개로 한 경제체제 '토크노믹스(Tokenomics)'에 대한 오해가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크노믹스는 온전히 유저들의 것이어야 하지만, 게임회사가 토큰 매매로 이득을 얻기 위해 토크노믹스에 개입하면 토크노믹스는 무너진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토크노믹스로 인해 게이머가 더욱 많이 오기 때문에 게임회사가 성공하는 것이다"며 게임사의 바람직한 역할을 규정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창업 당시를 떠올리며 "모든 게임이 대체불가토큰(NFT)과 코인을 만들면 더 재밌어질텐데, 그때 코인을 만들고 토큰을 만들어주는 플랫폼이 있다면 사람들이 그걸 쓸 것이라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장 대표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모든 곳에는 블록체인이 훨씬 효율적인 솔루션이다"며 "세상에 위변조돼도 상관 없는 데이터는 없기에, 모든 데이터베이스 중 실시간성이 중요한 데이터를 제외한 모든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범용성을 알고 있기에 지난달 스포츠·아트·금융 등에 적용할 자체 메인넷 위믹스 4.0을 런칭했다는 설명이다.
'인터게임 이코노미'에 대한 장 대표의 긍정적 생각은 NFT를 통해 유저가 아이템 소유권을 확보하는 데서 출발한다.
장 대표는 "옛날부터 게임을 해 온 사람들은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것을, 온라인 마켓 '아이템매니아'랑 같다고 오해한다"며 "블록체인은 게임이랑은 다른 레이어에 존재하는 만큼, 게임 아이템이 블록체인에 올라오는 순간 그것은 게임사가 아닌 유저의 것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유저가 소유한 A게임의 아이템 NFT를 B게임이 갖다 쓸 수 있는 것이다. 게임사는 A 게임의 유저가 재밌어할 만한 게임을 만들기만 하면, A 게임을 만든 회사의 허락을 구할 필요가 없다.
이는 아이템으로 연결된 게임 모두의 수요를 늘린다. 장 대표는 "다음달에 런칭하는 미르M 글로벌에는 미르4의 코인 '하이드라(HYDRA)'가 쓰인다"며 "이 코인이 필요한 사람은 직접 사거나 미르4를 플레이하게 될 것이므로 미르4의 유저는 자신의 토큰이 수요가 많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각각의 게임이 플레이, 경제 등 모든 요소가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던 것과 달리, NFT와 토큰을 발행함으로써 게임 사이의 경제가 연결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러 개의(Inter) 게임을 플레이하는 새로운 플레이 형태가 나타난다. 장 대표는 이것을 인터게임 이코노미(Inter-game Ecomony)라고 부른다.
장 대표는 "누구나 게임을 즐기고 경제활동을 하는데, 이것이 블록체인 기술로 연결돼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인터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거대 생태계가 된다면 이를 '메타버스' 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거의 모든 게임이 자기만의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거라 굳게 믿고 있다"며 "근거는 단 하나. 재미있기 때문이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