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조치를 따르는 이더리움 트랜잭션 블록 비율이 60%를 넘어섰다고 26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머지 이후 이더리움 블록의 OFAC 제재 이행 수준을 보여주는 사이트 'MEV와치'는 "전체 이더리움 블록의 63%가 OFAC 제재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 이행 수준이 높아진 건 미 당국의 제재 조치를 이행하는 '최대추출가치(MEV)' 서비스 '플래시봇'의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MEV는 검증자·채굴자가 블록체인에서 거래 순서를 유리하게 배치, 재정렬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활동이다.
플래시봇은 MEV를 촉진하는 릴레이 소프트웨어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49%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토네이도캐시' 같은 제재 주소 포함 거래를 자동으로 제외시키고 있기 때문에 플래시봇 시장 점유율이 커질수록 제재 이행 블록 비중도 커지게 된다.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MEV 릴레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지는 '스테이킹(staking, 예치)'을 통해 거래 검증 권한을 주는 '지분증명(PoS)' 합의매커니즘으로의 전환 작업이다. PoS에서는 32 ETH를 예치한 누구나 거래를 검증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많은 이용자들이 프로토콜에 대한 직접 예치보다는 MEV 릴레이를 통해 검증 보상에 접근하면서 OFAC 이행 블록 비중이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플래시봇 MEW 부스트 릴레이 제안 블록 수 그래프 / 출처 더블록
더블록리서치에 따르면 한 달 동안 플래시봇 릴레이를 통해 제안된 블록 수는 지난달 25일 2210개에서 이달 25일 4000개로 거의 두 배 늘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릴레이가 규제 이행을 위해 거래를 선별 처리하는 것은 이더리움 거래의 검열 가능성을 높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MEV와치는 "일부 MEV 부스트 릴레이가 OFAC 아래 규제되고 있고 이는 특정 거래에 대한 검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플래시봇은 이같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플래시봇은 "릴레이 코드 소스를 오픈해 손쉽게 대안 솔루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MEV 코드 개발도 점진적으로 탈중앙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