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은행들의 암호화폐 자산 규모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현지시간) BCBS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은행들이 94억 유로(한화 약 13조원)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위원회가 감독하는 182개 글로벌 은행 중 19개 은행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10개는 아메리카, 7개는 유럽, 2개는 기타 국가에 위치해 있다.
이들 은행이 보유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31%), 이더리움(22%) 및 비트코인 혹은 이더리움 관련 파생상품(35%) 등이다. 이밖에 폴카닷(2%), XRP(2%), 카르다노(1%), 솔라나(1%), 라이트코인(0.4%), 스텔라(0.4%) 등도 포함돼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9년 BCBS는 암호화폐 산업 성장으로 금융 안정성 우려가 높아지고 은행이 맞닥뜨린 위험 요인들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위원회는 전체 금융시스템에 비해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위험 요인은 실재한다고 주장했다.
기관은 암호화 자산이 “화폐의 주요 기능인 가치 교환,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암호화폐라는 용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9월 BCBS 최고위급(GHOS) 회의에서 다시 한번 암호화폐 규제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GHOS(Governors and Heads of Supervision)란 바젤위원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뜻한다. 회원국 금융감독기관장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하며, 의장은 파블로 헤르난데즈 드 코즈 스페인중앙은행(CBS) 총재가 맡는다.
현지에서 열린 회의에서 각국 감독기관들은 올 연말까지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를 완성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날 GHOS 회원국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바젤위원회가 은행의 리스크 측정·관리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7년여간의 논의를 걸쳐 도입하기로 한 규제인 '바젤III'의 조속한 이행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