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Liz Truss) 영국 외무부 장관이 새로운 총리로 선출됐다.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은 세 번째 여성 총리다. 리즈 트러스는 현지시간으로 6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총리에 정식 취임하게 된다.
리즈 트러스는 선거 과정에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과거 그가 디지털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것이 조명되면서 영국이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러스 외무장관은 리시 수낙(Rishi Sunak) 전 재무장관을 꺾고 보수당 새 대표이자 영국 신임 총리로 선출됐다.
상대 후보였던 리시 수낙은 장관 시절 왕립조폐국에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을 요청하는 등 친(親) 암호화폐 기조를 보여왔다. 이와 달리 트러스는 선거 기간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는 것을 피해왔다.
다만 리지 트러스는 과거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2018년 그는 트위터를 통해 "잠재력을 제한하지 않는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환영해야 한다"며 "발전을 저해하는 규정을 제거해 기업에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 리즈 트러스 암호화폐 관련 발언 / 트위터 캡쳐
2020년에는 의회에서 영국의 블록체인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트러스는 "블록체인이나 무인자동차, 양자기술 등의 분야에서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영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경제적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많은 암호화폐 회사들이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영국에서 철수했으며, 이는 영국이 금융 리더의 입지를 반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웹3 분야 데이터 회사인 풀 데이터(Poll Data)의 길버트 힐 최고전략책임자는 "암호화폐의 글로벌 허브가 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프랑크푸르트나 취리히에 뒤쳐져있다"며 "이제 선두에 설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