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시안, AI 업무 비서 '로보' 전면 공개… 검색·자동화도 진화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로 잘 알려진 아틀라시안(TEAM)이 인공지능 기반 업무 도우미 ‘로보(Rovo)’를 공식 출시하며 모든 고객에게 개방했다. 지난해 5월 초기 비공개 베타 형태로 첫선을 보인 로보는 검색, 채팅, 에이전트 기능을 결합해 사내 분산 정보 탐색과 업무 자동화를 돕는 AI 솔루션이다.

아틀라시안에 따르면 로보는 단순한 문서 검색을 넘어 사내 전반의 시스템과 지식 저장소를 통합해 정보를 통찰력 있는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제품 출시 초기만 해도 슬랙, 지메일, 노션 등 8개 외부 도구와 연동되었으나, 현재는 이를 50개 수준으로 확대해 활용 범위를 크게 넓혔다. 검색 결과는 관련 문서, 팀원 정보 등을 포함한 ‘지식 카드’ 형태로 제공돼 협업자 간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딥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이다. 이 기능은 특정 주제에 대해 내부 데이터뿐 아니라 외부 웹도 탐색하여 단계별 리서치를 수행하고 결과를 구조화된 보고서로 자동 생성해준다. 단순 요약이 아닌 표, 영상 등 시각적 요소까지 통합된 보고서는 컨플루언스나 구글 문서로 바로 내보낼 수 있어 회의 준비나 정책 검토에 즉각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아틀라시안의 AI 제품 부문 책임자인 자밀 발리아니는 “AI 기능은 단순한 응답이 아니라 사람과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동료가 되어야 한다”며 “딥 리서치는 조직 내 지식 격차를 메우고 방대한 데이터를 실질적인 업무 자산으로 바꾸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로보의 또 다른 진화는 맞춤형 AI 에이전트 제작 플랫폼인 ‘로보 스튜디오(Rovo Studio)’다. 사용자는 별도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 자신의 역할에 맞춘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할 수 있으며, 기존 자동화 워크플로와도 손쉽게 연동된다. 이를 통해 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하면서도 복잡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AI가 상황을 판단해 인간 담당자에게 이관하는 유연성이 확보된다.

현실적인 예로, 온보딩 과정에서 로보 에이전트는 이메일 계정 생성과 같은 표준 작업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조직별 승인을 요하는 항목은 지라(Jira)에 티켓을 생성해 다음 단계를 진행하게 한다. 이는 중간 관리자나 인사 담당자의 부담을 줄이고 전체 프로세스를 매끄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번 로보 업그레이드는 프리미엄 및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부터 적용되며, 추후 스탠다드 플랜 고객에게도 순차 제공될 예정이다. 아틀라시안은 Fortune 500 기업 내 연간 24억 시간 이상이 정보 탐색에 소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로보가 이처럼 낭비되는 시간과 리소스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