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릴리아퀘스트(RelIaQuest)가 5억 달러(약 7,2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34억 달러(약 4조 9,0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 배경에는 에이전틱 AI 기반 자동화 기술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2007년 설립된 릴리아퀘스트는 엔터프라이즈 보안 운영 강화를 위한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보안의 실현’을 기업 미션으로 삼고 있다. 자사의 핵심 플랫폼인 ‘그레이매터(GreyMatter)’는 기존 보안 인프라와 관계없이 어느 시스템과도 연동 가능한 오픈 XDR(확장 탐지 및 대응) 기반 솔루션이다. 200개 이상의 사이버 보안, IT 툴과 통합돼 복잡한 인프라 환경에서도 위협 탐지, 사고 조사 및 대응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그레이매터는 자율 학습과 실행이 가능한 에이전틱 AI 모델을 탑재해 보안 프로세스의 자동화 수준을 대폭 높였다. 릴리아퀘스트에 따르면, 이 플랫폼을 통해 위협 인지 및 분석 속도가 기존 대비 최대 20배 빨라졌고, 위협 식별 정확도 역시 30% 향상됐다. 많은 보안팀이 반복적인 업무에 소모하던 시간을 전략적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릴리아퀘스트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캠벨수프, 에버크롬비&피치, 다든 레스토랑, 헤인즈브랜즈, 보스턴 셀틱스 등 굴지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 유치로 사업 영역을 미국 외 지역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라운드는 글로벌 투자사 EQT 파트너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FTV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텐일레븐 벤처스와 핀백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도 추가 참여했다.
브라이언 머피 릴리아퀘스트 CEO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확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전 세계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성장 전략의 핵심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AI 기술의 접목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릴리아퀘스트처럼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자동화에 주력하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