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게임 코칭의 대가 데이브 펠츠가 미국 텍사스 자택에서 짧은 병환 끝에 별세했다. 향년 85세다.
핵물리학자로 커리어를 시작한 펠츠는 1974년 북미우주국에서 은퇴한 후, 퍼팅과 숏게임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법*을 도입하며 골프계 패러다임을 뒤흔들었다. 그의 연구는 전체 스코어의 60~65%가 100야드 이내의 숏게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입증했고, 이는 숱한 골퍼들의 기술 향상의 출발점이 됐다.
그는 다양한 트레이닝 기법과 보조 기구들을 개발했으며, 이를 알리기 위해 골프채널에서 방영된 장수 프로그램 ‘The Dave Pelz Scoring Game Show’를 진행했다. 60도와 64도 웨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투볼 퍼터는 모두 그의 혁신적인 발명품 중 하나다. 골프 관련 특허만 17개, 저서도 여섯 권에 달한다.
펠츠는 ‘데이브 펠츠 골프 스쿨’을 설립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파했고, 필 미컬슨을 포함한 수많은 메이저 챔피언들의 스승으로 이름을 날렸다. 미컬슨은 2003년 펠츠와 처음 만나 같은 해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한 후 “펠츠를 만나기 전까지 메이저 43연패였는데 이후 네 번 우승하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거머쥐었다”고 회상하며 “그가 내 골프 인생에 미친 영향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추모했다.
펠츠의 문하생은 미컬슨 외에도 톰 카이트, 페인 스튜어트, 폴 애징거, 리 얀젠, 스티브 엘킹턴, 비제이 싱, 미셸 위, 패트릭 리드 등 골프계의 전설적 인물들로 다채롭다.
숏게임의 과학화를 이끈 펠츠의 유산은 지금도 세계 각지의 아마추어와 투어 선수들에게 살아 숨쉬고 있다. 그의 사망 소식에 골프 팬들과 선수들은 “그의 가르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