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AI가 이끈다…1분기 실적에 월가 기대 '고조'

알파벳(GOOGL)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월가의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술 기업 전반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구글 모기업이 이번 실적 시즌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장 마감 후 공개 예정인 이번 실적에서, 알파벳은 매출 892억 2,000만 달러(약 128조 4,000억 원), 순이익 247억 1,000만 달러(약 35조 6,0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와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순이익(EPS)은 2.0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9달러 대비 개선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구글 검색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알파벳의 성장 모멘텀을 장기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씨티는 구글이 AI 도구를 검색에 적극 통합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하며, 전체 경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구글 플랫폼은 가장 *늦게 영향을 받는 동시에 가장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도 알파벳에 대해 ‘AI 기반의 구조적 성장’이 장기 실적 안정성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긍정적 시각을 제시했다. 양사는 각각 알파벳 주가 목표치를 195달러와 185달러로 제시하며, 4월 셋째 주 종가 대비 약 29%의 상승 여력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 기준 알파벳을 커버하는 19명의 애널리스트 중 14명이 ‘매수’ 또는 그에 준하는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보유’를 유지 중이다. 이는 기술주의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믿음과 AI 주도 하에 디지털광고 시장에서의 지속적 경쟁력을 반영한 평가다.

한편, 시장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법적 이슈에 대한 경영진의 해명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불법적인 독점적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씨티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구글이 광고 네트워크 부문을 분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지만, 핵심 검색 및 클라우드 사업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올해 들어 알파벳 주가는 전반적인 기술주 하락 흐름 속에서 20%가량 빠진 상태다. 하지만 AI와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미국 증시는 부활절 성금요일로 휴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