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그룹 PVH(NYSE: PVH)의 주가가 기업 실적 호조 및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힘입어 하루 만에 19% 급등했다. 캘빈 클라인과 타미 힐피거 브랜드를 보유한 이 회사는 장기 전략인 PVH+ 플랜의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도 함께 공개했다.
PVH는 2024년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3.27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23억 7,000만 달러(약 3조 4,600억 원)로 집계됐다.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의 예상치에 따르면, 실적은 EPS와 매출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브랜드별로는 타미 힐피거 부문의 매출이 5% 줄어든 12억 8,000만 달러, 캘빈 클라인은 2% 하락한 10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PVH 측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상품 수요와 ‘규율 있는 전략 실행’이 이번 분기 실적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라르손(Stefan Larsson) 최고경영자(CEO)는 “PVH+ 플랜에 따라 매출 질 개선, 원가 절감, 마진 확충에 집중한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략적 계획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자크 커플린(Zac Coughlin)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비용 효율성과 영업 활동 현금흐름 강화가 실적 개선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조정 EPS를 12.40~12.75달러로 제시하며 지난해 대비 견고한 성장세를 예고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11.47달러보다 높다. 매출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보수적인 가이던스 속에서도 실질적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PVH는 5억 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가속 자사주 매입(Accelerated Share Repurchase)* 계약을 복수의 금융사와 체결할 계획임을 밝혔다. 수익성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주가의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PVH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8% 하락했으며, 최근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무려 45%나 떨어진 상태다.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