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다양한 혁신 기술 스타트업들이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달 주목할 만한 다섯 건의 투자 사례는 헬스테크부터 환경 솔루션, 반려동물 산업까지 분야를 아우르며 시장의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AI 기반 마사지 로봇을 개발한 뉴욕 스타트업 에이스케이프(Aescape)는 벤처캐피털 발러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8,300만 달러(약 1,195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기술은 기존 물류·제조 중심 로봇과는 달리, 일상과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고급 피트니스 브랜드 이쿼녹스(Equinox)의 체험 공간에 도입되며 상업화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북미 임대 시장을 겨냥한 펫스크리닝(PetScreening)은 반려동물 동반 입주자와 건물주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반려동물 정보 기반의 위험도 평가 시스템과 더불어, 유실 반려동물을 찾을 수 있는 무료 경보 시스템까지 도입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스핀오프 기업 브레이노믹스(Brainomix)는 뇌졸중 진단 자동화 솔루션으로 1,800만 달러(약 259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의 AI 플랫폼은 전 세계 300개 병원에서 150만 명 이상에게 적용됐고, 기계적 혈전제거술 적용 환자 수를 50% 이상 늘리는 성과를 냈다. 이번 투자금은 미국 시장 확대에 사용될 예정이다.
버클리를 기반으로 한 클린테크 스타트업 캡처6(Capture6)은 산업 폐수에서 담수를 회수하고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로 2,750만 달러(약 396억 원)를 유치했다. 해수처리 부산물인 고농도 염수의 재활용이라는 이중 효과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며, 미국 서부 지역의 수자원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한편,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AI 플랫폼을 개발한 LA 스타트업 토팡가닷아이오(Topanga.io)는 800만 달러(약 115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식당과 병원 등 430개 이상의 대형 주방에 서비스 중인 이 플랫폼은 식재료 과잉 생산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식음료 산업이 매년 270억 달러 이상의 폐기비용을 지출하는 상황에서, 이 회사의 기술은 경제적 손실을 혁신적으로 줄일 잠재력을 보인다.
이번 사례들은 각기 다른 산업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의 저력을 보여준다. 특히 AI와 로봇 기술, 플랫폼 기반 솔루션의 결합이 투자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