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협의통화)에 더해 2년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통화 공급 지표다. 소비·투자·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량을 반영해,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로 활용된다. 비트코인은 '유동성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로 M2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약 10주 시차를 두고 M2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편집자주]
글로벌 M2 공급량이 3주 연속 증가하며 110조8000억 달러를 넘긴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9만5000달러에 근접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온체인 지표는 과열 신호 없이 점진적 상승 흐름을 시사하고 있으며, ETF 수급 회복과 장기 보유자 비중이 단기 추세 지속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비지오메트릭스(bgeometrics)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글로벌 M2 공급량은 110조8668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110조8320억 달러에서 0.08%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 6.79%, 최근 7주간 2.11% 증가하며 유동성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각각 전주 6.80%, 2.22% 대비 소폭 둔화된 증가율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M2는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M2가 증가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징 방안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시경제학자 린 알든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글로벌 유동성의 동조화율은 12개월 기준 83%, 6개월 기준 74%로, S&P 500(SPX), 글로벌 주식지수(VT), 금을 앞선다.
다만 전통적인 'M2 증가→비트코인 상승' 공식이 일관되게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장 충격 ▲대규모 차익실현 ▲전통 금융(ETF·기업 투자) 연계 강화로, 가격 결정 구조가 단순 유동성 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된다. 때문에 유동성 같은 거시경제 요인과 함께 시장 과열 여부, 매도 압력 같은 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체인 지표와 자금 흐름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시가총액)와 실현 가치(온체인 평균 매입가)의 차이를 측정해 비트코인 고평가·저평가 상태를 파악하는 'MVRV Z-스코어'는 현재 2.19로, 전주 1.9 대비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7 이상은 과열, 0 이하는 저평가로 간주되며, 현재는 상승 구간 진입 초기로 해석된다. 과거 유사 지표 구간에서는 중기 상승 흐름이 지속된 사례가 많아,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을 1년 이상 보유한 장기 투자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온체인 지표 '1+ Year HODL 웨이브'는 전주 63.58%에서 63.45%로 소폭 하락했다. 고점 근처에서 정체되는 흐름으로, 장기 보유 기반은 여전히 견고한 편이다.
새로운 ETF 자금원이자 수요가 된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은 수급 전환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는 5억9129만 달러(약 8504억5240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달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에는 같은 날 6412만 달러(922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3거래일 연속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0% 하락한 9만45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