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가 비트코인(BTC)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실질적 가치 없이 시장 심리에만 의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한 겐슬러는 "금융자산은 기본적으로 펀더멘털과 시장 심리를 기반으로 거래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99%, 혹은 100%가 시장 심리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류가 1만 5,000개의 밈이나 감정 토큰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것 같지 않다"며 대부분의 디지털 자산이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개인의 위험을 평가하고 기초 가치를 면밀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MIT 강사이기도 한 겐슬러는 비트코인을 다른 알트코인과 구분하며, "전 세계 70억 명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하며, 수많은 금속이 있지만 대중의 관심은 금과 은처럼 가장 귀중한 것에 집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67세인 겐슬러는 미중 관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깊고 유동성 있는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최근의 금융시장 변동성을 정책 불확실성과 연관 지었습니다. 지난주 관세 문제로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에서 약 8억 달러(약 1조 1,360억 원)의 기록적인 자금 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자신의 중국 관리들과의 협상 경험을 회고하며, 중국이 과거 규칙을 항상 준수하지는 않았지만 초당적 노력으로 합의를 이끌어냈고 중국이 이를 대체로 존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관세 상황이 "혼란"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일관되고 존중하는 비공개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과 금융을 연구하고 있는 겐슬러는 AI를 "우리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향후 5~12년간 알고리즘이 주도하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AI는 고빈도 거래에 필요한 속도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