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권의 재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테라클래식(LUNC)과 테라클래식USD(USTC)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4월 10일 미국 뉴욕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회의형 청문회는 2022년 테라 사태와 관련된 민형사 절차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일정은 당초 미 정부 요청으로 연기된 것이며, 최근 검찰이 새로운 증거를 추가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다시 한 번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는 투자자 보상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루나(LUNA) 및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인 UST 붕괴 당시 피해를 본 사용자들에게 최대 4억 4200만 달러(약 6,451억 원)의 보상 예산을 배정했다. 보상 대상자는 당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루나나 UST 잔고를 증명해야 하며, 이는 해당 거래소에서 거래 내역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시 루나 에어드롭 수령자는 피해자로 간주돼 동일하게 신청이 가능하다.
보상 신청 절차는 간단하지만 증빙력 있는 자료 확보가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가능한 한 빠르게 본인 인증을 마치고 데이터를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외 소재 거래소 이용 시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며, 현재 글로벌 사용자 누구나 보상 신청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법적 쟁점과 재정 회복 조치가 정리될 경우, 테라클래식 블록체인은 더 나은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새 출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커뮤니티 신뢰 회복이 이뤄진다면, 네트워크 전반의 생태계 회복과 재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도권의 향후 법적 처리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변수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를 비롯해 자금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임직원 3인에게 전격 사면을 단행하며 논란이 확대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암호화폐* 정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권 역시 트럼프의 규제 완화 기조 속에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해석도 나온다. 도권은 12월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송환됐으며, 현재 9건의 중대 금융사기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한 상태다. 정식 재판은 2026년 1월 26일로 예정돼 있으며, 양측의 주요 사전 제출문은 오는 7월 1일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테라 사태는 암호화폐 역사상 유례없는 붕괴로 기록됐지만, 이번 보상 및 재판을 통해 사건의 실체가 명확해지고 테라클래식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