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3월 마지막 거래일 미국 증시 개장과 함께 일시적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여전히 신중하다. 31일 기준 비트스탬프 거래소에서 BTC는 일일 기준 1.5% 상승해 $83,914(약 1억 2,260만 원)까지 도달했지만, 단기적으로 과매수 신호가 감지돼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레이더 로만(Roman)은 4시간봉 차트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이 이전 저항선인 $84,000 부근을 재시험하고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가 50선을 다시 테스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 하락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며, 고점에서의 약세 재테스트는 가격 후퇴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톡캐스틱도 과매수 구간이기 때문에 추가 조정이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명 트레이더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일봉 차트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지난 수개월 간의 하락세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해당 추세선 재테스트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RSI가 하락 추세선을 지지선으로 전환한다면 가격 반등 여지가 있으나, 현재는 명확한 추세 돌파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시장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월 한 달간 1.1% 하락했으며, 연초 이후 누적 하락률은 10.8%에 달한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자사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2025년 1분기가 최근 수년간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BTC의 상승 모멘텀은 $89,000(약 1억 3,010만 원)에서 반복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이는 2024년 12월 이후 계속된 저항 수준과 일치한다.
또한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78,000~$88,000 구간에서 정체 상태를 유지해왔으며, 현재는 단기 매도세가 완화되고 장기 투자자들의 재매집으로 전환되는 초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3,128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인 점, 4월 2일로 예정된 미국의 무역 관세 발표 등도 비트코인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시 커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도 추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상승이 중장기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단기 반등에 불과할지는 향후 며칠간 주요 기술 지표 및 거시 변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