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미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하며 법인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BTC를 채택하고 있다. 회계 기준 개정과 시장 수용성이 확산되며, 기업 간 BTC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ETF를 넘어 일반 기업의 재무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다. 3월 한 달간 미국 버지니아, 텍사스, 캘리포니아, 일본에 걸쳐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한 법인들이 등장했으며, 이는 향후 BTC 수급 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전략 투자회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로,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6911 BTC(약 5억8400만 달러)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스트래티지의 보유량은 50만6137 BTC에 이르며, 전 세계 BTC 보유 기업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1만1509 BTC로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코인베이스나 블록 등 블록체인 전문 기업보다도 많은 수치다.
미국 텍사스의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도 3월 25일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결정은 이사회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으며, 이를 위한 1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도 준비 중이다. 비록 IT나 블록체인 산업과는 거리가 있는 기업이지만, BTC를 재무 수단으로 채택한 것은 일반 기업의 비트코인 수용 확산을 상징한다.
일본에서는 호텔 체인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150 BTC(약 1260만 달러)를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3350 BTC로 늘렸다. 메타플래닛은 기업 이사회 자문에 에릭 트럼프를 합류시키며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BTC 전략을 추진 중이다. CEO 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국가 비축을 시작하면, 아시아도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며 장기 보유 의사를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배터리 및 전자기술 기업 KULR테크놀로지는 3월 중 58.3 BTC(약 530만 달러)를 추가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668 BTC로 늘렸다. KULR는 2024년 12월 첫 비트코인 매입 이후, 자산 인플레이션 헷지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전략 자산으로 BTC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기업 선택이 아니라 제도적 변화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2023년 12월, 미국 회계기준위원회(FASB)는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공정가치 기준(fair value accounting)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이는 기업들이 BTC를 보유하는 데 있어 회계상의 리스크와 복잡성을 줄이고, 재무 보고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글로벌 법인들이 BTC를 실물 자산처럼 인식하고 장기 투자 자산으로 확보하는 흐름은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가치평가에 근본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향후 가격 형성에도 구조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