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공개한 연례 서한에서 자산 토큰화가 상장지수펀드(ETF) 이후 가장 파괴적인 금융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토큰화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전통 자산의 결제가 블록체인 상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수십 년간 유지된 기존 정산 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핑크 CEO는 또한 토큰화를 통해 현재 정산 지연 등으로 묶여 있는 유동성이 해소돼 전 세계 자본 흐름이 24시간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액 자산을 소액으로 쪼개 투자할 수 있는 자산 분할 투자를 가능하게 해, 일반 투자자들도 기존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영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포용적인 금융 인프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면 지배구조 내 참여를 확대할 수 있으며, 이러한 토큰화의 대중화를 위해선 디지털 신원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아드하르’ 시스템처럼 효율적이고 준법성 있는 신원 인증 체계 도입이 전 세계적인 협력 아래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