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중단하면서 비트코인 채굴 관련 주식이 일제히 하락했다. 블룸버그와 구글 파이낸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AI 연산 능력의 공급 과잉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트팜스, 클린스파크, 코어사이언티픽, Hut 8, 마라톤 디지털, 라이엇 등 주요 채굴 기업들의 주가는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4%에서 최대 12%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지난 4월 반감기로 인해 채굴 수익이 감소하면서 AI 인프라 사업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해 왔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지난 6월 AI 회사 코어위브(CoreWeave)의 연산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메가와트(MW)의 하드웨어 용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도 8월 보고서에서 채굴 기업들이 AI 산업에 적극 투자할 경우 시장 가치가 약 370억 달러(약 50조 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굴 업계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 수요 감소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TD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3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MS가 최대 2GW(기가와트) 전력을 필요로 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특히 MS는 AI 모델용 컴퓨팅 자원의 공급 과잉과 오픈AI(OpenAI)와의 일부 협력 계획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최근 6개월 동안 여러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취소하고, 확장 계획을 연기해 왔으며, 2025년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를 더욱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800억 달러(약 108조 원)에 달하는 기존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후, 기존 시설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