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레이어2 스크롤(Scroll)이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유클리드(Euclid)’를 공개하며, 네트워크 성능과 보안, 탈중앙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ZK 롤업 기반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 스크롤(Scroll)은 새로운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유클리드(Euclid)’를 통해 네트워크 수수료를 최대 90% 절감하고, 처리 속도와 보안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스크롤 메인넷 출시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유클리드는 총 다섯 가지 핵심 개선 사항을 포함한다. 새로운 증명 시스템(Prover)과 상태 커밋 시스템 도입, 롤업 처리 최적화, 그리고 이더리움의 계정 추상화 기술을 담은 EIP-7702 및 RIP-7212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이로써 스크롤은 비탈릭 부테린과 L2BEAT이 제안한 'Stage-1 레디' 기준을 충족하는 첫 zk 롤업 중 하나로 도약할 예정이다.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halo2 회로를 폐기하고, 더 검증하기 쉬운 OpenVM 기반 증명 시스템으로 전환함으로써 복잡한 트랜잭션도 처리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회로 용량 검사기를 제거함으로써 롤업 시퀀서 병목 현상이 해소되고, 전체 네트워크 속도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클리드는 이더리움 네이티브 구조인 머클-패트리샤 트라이(MPT) 기반 상태 커밋도 도입한다. 이는 디앱 개발자에게 친숙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시퀀서의 효율성까지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EIP-7702는 외부 소유 계정(EOA)을 스마트 계약처럼 동작하게 하는 새로운 트랜잭션 유형을 정의해, 지갑 자체를 프로그래머블하게 바꿔주는 계정 추상화의 핵심 기술이다. RIP-7212는 여기에 생체인증과 같은 보안 기능까지 추가한 롤업 개선안으로,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크롤은 지난해 10월 총 공급량의 7%에 해당하는 SCR 토큰을 에어드롭 형태로 배포했으나, 일부에서는 바이낸스 사용자와 고래 투자자에 대한 과도한 우대 배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