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제안 논의를 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 테더, 서클 등이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은행들은 비은행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한하려 하고 있으며, 서클은 미국 내 규제 준수 대안을 자처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모이니핸(Brian Moynihan)이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제를 마련하면 직접 발행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이후, 미국 은행업계가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논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은행정책연구소(Bank Policy Institute)와 미국은행협회(American Bankers Association) 등을 통해 기존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아마존, 메타 등 비은행 기업의 발행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입법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상원의 GENIUS법과 하원의 STABLE법 초안 모두 비은행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은행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오랫동안 경쟁 중인 테더(Tether)와 서클(Circle) 간의 대립도 심화되고 있다. 서클은 미국 규제에 부합하는 대안을 자처하며, 준비금 투명성과 규정 준수를 강조해왔다. 서클은 준비금의 약 80%를 미국 국채에, 나머지를 미국 은행 예치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테더는 금, 비트코인, 대출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준비금 신뢰성 문제로 수차례 미 당국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현재 미국 의회에 제출된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1대1 비율로 고유동성 자산을 준비해야 한다는 요건을 담고 있어, 테더의 미국 진출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테더는 최근 엘살바도르로 본사를 이전하고 미국 내 기관 대상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