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미국 내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의회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입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테더가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을 모색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테더는 기존 USDT와 달리 미국 내 대형 금융기관을 위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는 인터뷰에서 '이번 계획은 은행 간 결제와 같은 인프라적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을 겨냥한 기존 스테이블코인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더는 자사 웹사이트 기준으로 미국 내 소비자에게는 제품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하원과 상원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각각 발의되어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8월 내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원에서는 ‘STABLE 법안’, 상원에서는 ‘GENIUS 법안’이 발의되어 있으며, 양측이 단일안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아르도이노는 '테더는 2014년부터 스테이블코인 산업을 개척해 왔으며, 세계 최대 경제권의 입법 과정에서 그 성과가 인정받는 것이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은 특히 기관 간 빠른 결제를 위한 용도에 집중될 예정이며, 이는 기존 USDT가 거래 중심으로 사용된 것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테더는 현재 약 1450억 개의 USDT를 발행하며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빅4 회계법인의 완전한 외부 감사는 받은 바 없다. 최근 테더는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사이먼 맥윌리엄스를 선임하고, 딜로이트(Deloitte), EY, PwC, KPMG 등과의 외부 감사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 서클(Circle)은 2022년부터 딜로이트를 통해 정기 감사를 받고 있으며, 이전에는 그랜트 손튼이 감사를 맡았다.